3월 소비자물가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신학기와 취업 준비철을 맞아 각종 교육관련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특히 2년째 이어졌던 보육료와 유치원비 추가 지원이 중단되면서 물가하락 효과가 사라져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비교적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영호)가 1일 발표한 ‘3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5% 상승했다.
이는 전국평균 상승률(1.4%)를 웃돌면서 광주(1.9%)에 이어 충북과 함께 두 번째 높은 수준이어서 서민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도내 소비자물가는 작년 6월 1.7%에서 7월 2.2%로 올라섰다가 8월 다시 1.7%로 하락한 후 9월 1.1%, 10월 0.9%, 11월 1.0%, 12월 1.1%, 1월 1.1%, 2월 1.0% 등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상승폭을 확대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만이다.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것은 2012∼2013년 무상보육 제도 도입에 따른 물가 하락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컸다.
2012년 3월 무상보육 제도가 처음 도입되고 2013년 3월 누리과정 지원 대상이 3∼4세로 확대되면서 2년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년보다 낮았다.
그런데 올해 3월은 추가적인 무상보육 확대가 없다 보니 물가 상승률이 작년보다 오르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보육시설이용료는 3.4% 올랐다. 단순 오름세로는 상승폭이 적은 것으로 보이지만, 전달까지 상승률이 -38.1%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 수준 오른 셈이다.
여기에 학교보충교육비도 전달 -3.1%에서 2.1% 오름세로 반전됐고 취업학원비와 외국어학원비 역시 전달 1.8%, 0%에서 3.2%, 6.3%로 큰 폭으로 올랐다.
또 계절요인에 따라 축산물과 다른 교육서비스 물가도 평균 상승률을 웃돌면서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농축수산물의 품목별 등락을 보면, 고사리(64.2%)를 비롯해 브로콜리(41.2%), 돼지고기(34.3%), 미나리(25.5%), 오렌지(23.6%) 등이 많이 올랐다. 작황호조 등으로 당근(-73.4%), 양배추(-71.2%), 무(43.8%), 배추(39.8%), 파(38.3%) 등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썬크림(27.1%), 치약(19.5%), 가스레인지(18.2%) 등이 작년 3월보다 많이 올랐다.
공공서비스 요금은 하수도료(19.6%), 택시료(18.3%), 시외버스료(15.0%), 한방진료비(2.6%)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요금은 대리운전비(27.9%), 의복수선료(17.5%), 이용료(13.4%), 가사도우미(12.4%), 갈비탕(12.0%), 스파게티(9.9%)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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