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의, 도내 101개 기업 대상 수출전망과 활용·대응 조사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수출 중소기업들은 자유무역협정(FTA) 시대가 본격 도래했지만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FTA 효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이들 기업들은 올해 수출 체감경기는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환율변동 등에 따른 환차손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이 같은 사실은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가 최근 도내 수출기업 및 수출예비기업 101개사를 대상으로 ‘제주지역 기업 수출전망 및 FTA 활용.대응방안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도내 수출기업들은 FTA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 ‘보통이다’는 응답이 5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잘 모른다’(29%), ‘잘 알고 있다’(12%) 등의 순이다.
특히 FTA 활용 실적이 있는 기업은 13개사(14건)에 그쳐 활용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FTA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이유는 ‘전문인력 부족으로 인한 FTA 정보 부족’이 54.2%로 가장 많았다. 도내 수출기업 대부분이 소규모·영세성으로 인해 전문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FTA 활용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FTA 확대가 도내 기업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로는 ‘관세장벽 완화 및 철폐’(61.3%)를 기대했다. 이어 ‘관세인하로 인한 FTA 체결국 수출 증가’(15.1%), ‘원료 수입원가 절감’(11.8%) 등의 순이다.
반면 부정적인 효과는 ‘수입증가에 따른 내수시장 경쟁 심화’(47.9%), ‘관세인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33.0%) 등을 꼽았다.
특히 FTA 체결에 따른 자사의 경쟁력 수준에 대해서는 ‘높다’는 응답이 11.2%에 그쳤으나 ‘보통’(47.2%), ‘낮음’(41.6%)은 상대적으로 크게 높아 FTA 확대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게다가 FTA 확대에 대응할 방안도 마련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74.7%로 나타나 도내 기업들의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수출채산성이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43%로 ‘변화없음’(39.8%), ‘악화될 것’(17.2%)에 비해 크게 높았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수출채산성 증가 요인으로는 ‘수출계약 및 물량 증가’(82.9%)가 가장 많았고, ‘원가절감.생산성 향상’(4.9%), ‘FTA에 따른 관세인하 혜택’(2.4%), ‘기타’(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채산성 악화의 주요인으로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37.5%)과 ‘수출계약.물량 감소’(25.0%), ‘원자재 가격 상승’(18.8%) 등을 꼽았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