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한명인 제주 출신 드러머 김신익(사진, 32)은 드럼 실력은 물론 작곡과 기타·노래실력까지 갖춰 주목받고 있다.
그를 1일 제주시내 한 카페에서 만났다.
1년 전까지 서울에서 활동하다 '제주'로 내려온 그. 서울 활동에 회의감이 들어 다시 제주로 오게 됐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서울 홍대 등에서는 하루에도 셀 수 없는 공연이 이뤄지지만, 너도 나도 서울로 진출하기 때문에 기회를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죠. 생활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서울이나 제주나 똑같지만 조금 더 여유가 생겨 후회하지 않아요."
그는 2012년 3월 자신의 자작곡인 '슬픈나의 사랑아'등의 곡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 사랑이야기가 담겨진 이 노래는 듣는 이들로부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음악을 하면 '방황'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누구보다 열심히 곡 작업에 몰두했다는 그다. 부모님 세대가 들어도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을 선보이기 위해 만든 노래가 '슬픈나의 사랑아'다.
그는 이 앨범을 발판 삼아 오는 6월쯤 앨범 작업에 들어간다. 앨범 발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계획하고 있다.
그의 '드럼'과 '자작곡'능력 말고도 그동안 갈고닦은 수준급의 기타와 노래 실력도 놓쳐선 안 될 관전 포인트다.
그는 "누군가에게 보컬을 부탁하려고도 생각했지만, 역시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안 되겠다 싶어 직접 만든 곡으로 부족한 실력이지만 기타도 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음악활동 외에도 '뮤직인제주'라는 그룹을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만든 '뮤직인제주'라는 그룹은 제주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화합'을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도내에서 음악을 활동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지?"라는 호기심에서 만든 이 그룹은 만든지 한 달도 안됐지만 벌써 300여 명의 회원들이 그룹에 가입했다. 그는 앞으로 제주의 '음악계'를 이끌어갈 이들과 만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등 야심찬 꿈도 갖고 있다.
제주로 다시 돌아온 그는 새삼 놀랐다. 몇 년 사이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클럽 몇 곳이 전부였다면 최근에는 카페에서 콘서트 개최는 물론 길거리공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제주에서도 음악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희망'이 생겼다는 그다. 이와 함께 오히려 서울보다 제주 관객들의 '무대매너'가 좋아 열기가 훨씬 뜨겁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그는 제주의 미래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고, 더욱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겼단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앞으로 계획을 물었다.
"반드시 올해 안에 앨범이 발매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드러머 김신익, 더 나아가 가수 김신익을 앞으로도 지켜봐 주세요."
드럼은 기본이고 작곡과 기타, 노래 실력까지 갖출 건 다 갖춘 김신익. 이제 그의 재능을 널리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