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인공호흡기’ 제대로 된 활용책 내놔야
‘해녀 인공호흡기’ 제대로 된 활용책 내놔야
  • 제주매일
  • 승인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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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는 말 그대로 그 자체가 제주인의 상징이고, 외부적으로도 제주를 대표하는 소중한 자원이다. 정부도 이 같은 제주해녀의 중요성을 인식해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해녀는 그러나 최근에는 고된 일을 꺼리는 현상이 확산하면서 젊은 층의 해녀가 별로 없고 대부분 노령층에 이해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제주해녀 보호대책은 다양한 방면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지방정부는 매해 해녀보호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 이들의 건강을 돕는 한편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시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시가 최근 각 어촌계에 보급한 이른바 ‘해녀 인공호흡기’는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생명지킴이 인공호흡기’로 명명돼 제주시 지역 어촌계에 보급된 해녀 인공호흡기는 우선 설치장소가 대부분 해녀 탈의장 등으로 해녀들의 물질작업 중 발생하는 긴급 상황에 구조적으로 긴급하게 사용하기가 어렵게 돼 있다. 또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기구인데도 긴급 상황에서 이를 사용해야 하는 해녀 등에게는 제대로 된 사용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물론 이를 설치한 제주시의 입장에서 할 말은 많겠지만, 그래도 ‘해녀 인공호흡기’가 해녀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사용책을 마련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인공호흡기가 설치된 어촌계의 해녀가 물질 중 불의의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인공호흡기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그 때 가서야 사후약방문식 대책을 내놓을 것인가. 왜냐면 해녀 인공호흡기는 ‘만에 하나의 상황’을 대비한 장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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