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지 관리가 허술하다. 제주시 관내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특히 공개 문화유적지에 대한 소방관리가 취약하다.
최근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했던 산불로 국가지정 문화재인 낙산사의 소실을 계기로 돌아본 제주시 관리 주요 문화재 대부분이 이같은 취약점을 갖고 있다.
제주시 삼양동 선사 유적지를 비롯해 향사당(제주도지정 문화재 제6호)과 귤림서원ㆍ삼양초가ㆍ김석윤 와가 등은 옥외 소화전 및 소화 펌프가 갖춰지지 않았다.
또 삼양 선사 유적지(사적제416호) 움집 등에는 형식적으로 1대의 소화기만 비치함으로써 화재발생 등 유사시 대응능력이 크게 모자란 상태다.
물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옥외소화전이나 살수 펌프를 갖춘 문화유적시설이 있기는 하다.
관덕정과 삼성혈ㆍ제주목관아지 등은 그렇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시설에는 소방시설을 갖추면서도 전국 유일의 대규모 선사유적시 시설물에는 방화 및 소방시설이 없다는 것은 제주시 문화재 관리 당국의 문화재 관리의식에 구멍이 났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제주시 당국은 이들 소화시설 미확보 문화유적에 대해 “매년 한 차례 소방훈련 및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일년 단 한번의 점검으로 불의의 화재에 대응하는 것은 무리다.
화재는 예고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방화시설이 필요한 것이다. 화재 취약 문화유적 시설을 점검하고 화재관리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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