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섬, 민중의 뿌리 ▲폭풍 전야 ▲폭풍 속으로 ▲잠 못 이루는 섬 ▲아, 슬픈 중산간 ▲한국전쟁의 희오리 등 총 9장으로 구성됐다.
이 책은 저자가 지극히 쉬운 문체로, 말하듯이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펴내 눈길을 끈다.
저자는 4·3의 발단과 전개, 끝나지 않은 역사를 섬 사람들에게 바짝 다가가 그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저자 역시 그들 중 한명이기에 독자는 더 가슴 저미는 생생함을 느낄수 있다.
이어 저자는 집단 학살의 증언과 역사의 혼돈 속에서 가장 피해를 입은 아이들과 여성들이 당한 고통을 증언을 깊이 있게 다뤘다. 하지만 이들의 목소리에만 의존해 쓴 것은 아니다. 해방 전후의 역사적 상황을 별면으로 불이는 친절도 잊지 않았다.
또한 강요배 화백의 '4·3연작'시리즈 가운데 여러 작품들도 함께 실려, 그날의 참혹함과 억울함을 생생하게 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 4·3유적지를 자분자분 동행하며 '그날'을 설명해주는 부록도 함께 실었다.
허영선 시인은 "글을 쓰는 내내 당시 시국을 살아야했던 그들의 눈빛이 떠올랐다"며 "그럼에도 4·3은 미래세대, 후손들을 위한 희망이어야 한다며 힘겨운 기억을 꺼내는 사람들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강우일 천주교제주교구장은 추천의 말에서 "지금이라도 우리가 4·3의 역사적 진실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3만여 명의 무고한 희생이 허공으로 사라질 것"이라며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하게 될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출생인 허영선 시인은 현재 제주 4.3연구소 이사, 제주대 강사로 있다. 그동안 역사서 '제주4·3', '빌레못굴, 그 캄캄한 어둠속에서' 등을 펴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