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최근 새 학기를 맞은 대학가가 음주 소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주민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26일 제주지역 대학가 주변 지구대 등에 따르면 개강 이후 음주 소란 등의 민원으로 출동하는 건수가 평소보다 늘어났다.
이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동아리 모임 등 각종 행사가 끊이지 않다 보니 술자리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술에 취해 선후배 간 싸움이 일어나는가 하면 행인에게 시비를 걸고 큰 소리를 치는 등 대학가가 술로 인해 얼룩지고 있다.
실제 25일 오후에 찾은 제주시청 인근 학사로에서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해 몸싸움을 벌이거나 단체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더구나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대학가 원룸에 거주하는 양모(23·여)씨는 “새벽까지 술을 마신 학생들이 소리를 질러 잠을 자지 못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학가 관찰 지구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가에 술집이 밀집돼 있다 보니 야간 근무를 할 때마다 출동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보면 대부분이 사소한 시비로, 서로 화해시키는 선에서 마무리되고 있다”며 “각종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대학가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학가의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을 위한 사회적 관심은 물론 학생들의 자정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몸싸움·고성방가 이어져···주민 불편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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