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찬 강상주의 사퇴, 그 이상의 의미
양원찬 강상주의 사퇴, 그 이상의 의미
  • 제주매일
  • 승인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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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도지사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당들은 한때 공천경선을 놓고 후보 난립 양상을 보이는 듯 했다.
새누리 당에서는 김경택, 김방훈, 양원찬, 원희룡 예비후보와 우근민 지사 등 5명이 미리부터 당 공천 경선을 준비해 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도 고희범, 김우남, 신구범, 박진우 예비후보와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등이 경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 됐었다.
그런데 새누리당 양원찬 예비후보와, 안철수의 ‘새정치 연합’으로 출마를 선언했던 강상주 전 서귀포 시장이 각각 예비후보 사퇴와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여-야 후보경선 난립현상은 어느 정도 완화 된 분위기다.
이들의 사퇴 및 불출마 이유에는 서로 다른 점과 닮은 점이 있다. 이들이 사퇴-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다 같이 새누리당 원희룡 예비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한 것은 닮은 점이요, 양원찬 예비후보는 사퇴 선언과 함께 백의종군(白衣從軍)을, 강상주 전 서귀포 시장은 ‘새정치 연합’과 민주당의 통합을 거부, 새정치민주연합과는 노선을 달리한 것이 다르다.
어쨌거나 양원찬 예비후보와 강상주 서귀포 전 시장이 사퇴 내지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새누리당 경선 룰에 반발, 사실상 경선 불참이 거의 확실시된 우근민 지사와 더불어 3명이 당공천 경선에 참여하지 않게 돼 여야 정당의 후보경선 난립상은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앞으로도 여야 정당의 공천 경쟁은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새누리당에서는 아직도 김경택, 김방훈, 원희룡 3명의 예비후보가 완주 할 태세며, 새정치민주연합 또한 고희범, 김우남, 박진우, 신구범 예비후보 4명 중 어느 누구도 중도 포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린 양원찬-강상주 두 사람의 용단은 사퇴-불출마 선언 이상의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사람은 소속 정당과 정치적 환경은 다르지만 경쟁 상대를 냉철히 평가한 끝에 이번 선거에서만은 자신들이 적격이 아님을 간파, 사퇴-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비록 한때 정적이긴 했지만 스스로 적격자로 판단된 상대 예비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나선 것은 용기 있는 일이다.
현재도 새누리-새정치민주연합에는 총 7명의 경선 경쟁자들이 있다. 이들이 모두 완주할는지 아직 미지수지만 양원찬-강상주와 같은 예비후보들이 더 나와도 나쁘지 않다. 그것이 도리어 6.4 지방선거를 거전한 선거로 이끄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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