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불황이 장기화되고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면서 남의 집 현관 출입문이나 식료품을 훔치는 등 생계형 절도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남의 집 알루미늄 문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5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께 제주시내 한 가정집에 들어가 15만원 상당의 알루미늄 문 1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지난 6일 오후 5시께 제주시내 또 다른 가정집에 침입해 30만원 상당의 알류미늄 문 2개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절도 등 전과 3범인 김씨는 고물을 수집하는 고물상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알류미늄 문을 팔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한 경찰에 결국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9일 남의 집 현관문과 창고문을 훔치려 한 혐의(절도미수)로 김모(5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8일 오후 3시께 제주시내 한 가정집에 들어가 현관 출입문 2개와 마당 창고문 1개를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씨는 외출 후 귀가하던 집 주인에게 발각돼 달아났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범행 20여 분 만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최근 생활이 어렵게 되자 문을 훔친 뒤 고철상에 팔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선 지난 17일에도 70대 노인이 도내 모 대형마트에서 6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가방에 들고 나오다 마트 보안팀에게 붙잡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불황이 장기화되고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어려워짐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이 심화되면서 생계형 범죄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순간적인 유혹에 빠져 절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절도가 엄연한 범죄 행위인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