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7명의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열심히 뛰고 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다.
교육감 선거 분위기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본지가 지방선거 5개월여 앞둔 지난 1월1일 보도한 교육감 선거 여론조사에서 “누구를 지지할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1.5%였다. 또한 최근 KBS 등 도내 언론 6사가 공동 실시한 교육감 선거 여론조사에서는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른다”는 답변이 무려 46.6%로 절반에 가까웠다.
그러나 JTBC가 엊그제 실시한 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답이 15.7%에 불과했다. 이렇듯 교육감 선거와 도지사 선거에서 지지후보 미확정 율이 작게는 약 갑절, 많게는 3배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의 책임은 예비후보자들에게 있지 않고 유권자들에게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 중요성에서 교육감 선거가 결코 도지사 선거에 뒤지지 않음에도 아직까지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것은 유권자들의 교육에 대한 무관심을 뜻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열이 높기로 정평이 나 있는 제주에서 교육감 선거에 이토록 무관심한 것은 제주교육의 장래를 위해서 어딘가 왜곡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도지사가 행정의 수장(首長)이라면 교육감은 교육의 수장이다. 교육감을 ‘교육 지사’라고 부르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훌륭한 행정의 밑거름은 행정 그자체가 아니라 도리어 교육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제주에서의 교육감 선출이 도지사 선출보다 그 중요도에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유권자들은 뜨거운 가슴으로 좋은 교육감 선출을 위해 모두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제주교육뿐이 아니라 제주도를 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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