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타워' 건설 문제 이견...뜨거운 '논쟁' 예고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 인구 5만406명이 거주하고 있는 노형동은 도내 최대 인구밀집지역이지만 원노형·월랑·정존·월산·해안 등 6개 자연마을을 포함하고 있는 제주의 대표 도·농 복합 동(洞)이다.
예로부터 예의와 도덕을 존중하는 선비의 고장으로 알려진 노형동은 지난 20년여간 대단위 택지개발에 따른 대규모 인구유입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기도 했다. 때문에 인구 과밀화와 농촌 지역 인구 공동화 등 동시에 진행되면서 많은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제주지역 중 가장 많은 부자들과 가장 많은 저소득층이 살고 있는 곳. 더불어 가장 많은 중산층이 생활하고 있는 곳이 바로 노형동이다.
노형오거리 서쪽인 제13선거구(노형동 15~29통, 44~50통)는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엔 이른바 ‘외지인’들이 많이 살고 있고, 원노형·월랑·월산·해안 등에는 ‘토박이’들과 제주서부지역 인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표심을 예측하기 힘든 지역 중 하나다.
한쪽에선 늘어나고 또 다른 한쪽에선 줄어드는 인구 때문에 해당 지역에선 주차·교육·육아·노인·일자리 문제가 각기 다른 형태로 나타나면서 지역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도내 최대 규모의 카지노 시설(4만1572.22㎡)이 들어서는 최고층(지상 218m) ‘드림타워’ 건설을 두고 지역주민·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대두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지역구 출마자들은 대부분의 지역 현안에 대해선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드림타워' 문제에선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김승하 의원인 경우 “사실상 인·허가가 나온 상황에서 소모적인 논쟁은 피하고 추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봉 예비후보는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지역 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 이후로 공사를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추후 선거 과정에서 적잖은 논쟁이 예상된다.
현재 제13선거구에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정예병 1명씩만을 선발·출정시키면서 피말리는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2012년 4·11보궐선거에서 도의회 입성에 성공한 김승하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당시 보궐선거(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상봉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도의원 예비후보들 중에서 최고령인 문재철 전 노형동 개발위원과 새정치연합 양경택씨, 지난 보궐선거에서 패했던 강용원씨 등은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드림타워’ 논란에 대해 김 의원은 “사실상 인·허가가 끝난 상황에서 소모적인 논쟁은 의미가 없다”면서 “현재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한 우회도로 건설 예산이 반영된 만큼. 추후 (공사)진행 상황을 보면서 보완해야”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다만 도민정서에 맞지 않는 초대형카지노 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반대”라며 “이 부분 도의원이 된 후 조목조목 따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실망해 놓아버린 정치를 다시 돌려드리기 위해 출마를 선언한 이상봉 예비후보는
“정치는 1%의 특권층만을 위한 게 아니라 주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면서
“거창하게 폼 잡는 정치가 아닌 주민들과 함께 행복을 고민하는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지역에 초·중·고·대학교 등 10여개의 교육기관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대형 카지노 시설 등이 교육환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의견 수렴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드림타워’ 허가는 교통·경관 문제 등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 수렴해야 한다”면서 “포괄적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 이후 공사를 진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