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제주도지방공사 서귀포의료원의 특화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우수한 의료진확보가 지역의 특수성과 맞물려 한계를 드러내면서 현대화된 의료장비 활용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와 서귀포의료원에 따르면 현재 서귀포의료원은 간호과와 약제과를 제외한 순수 진료과는 14개과에 불과한데다 지난해 12월 그나마 있던 흉부외과는 담당의가 그만두는 바람에 폐과처리됐다.
특히 지난 2003년 기준 전국 34개 의료원의 평균 응급환자 수는 1만26명인데 비해 서귀포의료원은 2만1337명으로 응급환자수가 가장 많다. 반면 산남지역의 응급환자를 전담하는 종합병원으로서의 서귀포의료원의 경우 의료진이 현실적으로 부족, 사실상의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서귀포시의료원 의사진을 보면 원장과 공보의, 일반의, 레지던트, 인턴의 등 총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의약분업 등 의료제도의 변화에 따른 의료환경이 극도로 악화된데다 교육 및 문화적 차이로 공보의 등 의료인력의 서귀포의료원 근무 기피, 개인병원과의 보수차이로 인한 유능한 의료인력을 확보하는데 한계를 지니고 있다.
또한 자녀 교육문제 등을 비롯 취약한 교육 문화 환경 등 서귀포시가 지닌 현실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의사들의 이직이 빈번한 실정이다.
서귀포의료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흉부외과의 경우 담당의가 그만두는 바람에 폐과처리되는 등 이직이 비교적 심한 편”이라면서 “중요한 진료과목을 개설한다고 하더라도 의료진 확보가 어려워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의료원은 올해초 제2산부인과, 일반외과 등을 구조조정을 통해 폐과처리했고 현재 개설된 진단검사의학과는 사실상 전문의가 없어 운영되지 않고 있다.
특히 성형외과, 정신과, 안과, 재활의학과, 치과 등의 개설을 검토하고 있지만 장비투자 등 재원이 만만치 않은데다 우수의료진 확보의 한계로 계획만 수립됐을 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귀포의료원 관계자는 “현재 방사선과도 1명의 의사만 담당, 업무가 벅찬 실정이지만 현재 제주도에 신청한 공중보건의 확보조차 안돼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귀포의료원은 지난해 한방과를 개설, 운영하고 있는데 이어 올해초 정형외과 전문의를 프랑스에 디스크내시경 시술법 획득을 위한 해외연수교육을 마무리, 의료서비스를 보강함은 물론 노인병동을 활성화하고 올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15일 장례식장 증축공사에 착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