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비로 부설유치원 건축비 충당 주장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제주한라대학교(총장 김성훈, 학교법인 한라학원 이사장 김병찬)에 교비 전용 의혹이 불거졌다.
전국대학노동조합 제주한라대학교지부(지부장 이준호, 이하 한라대 노조)는 1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법인이 부설 유치원 건축비 중 일부를 대학교 교비로 충당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밝힌 근거는 대학교 홈페이지에 공고된 지난 2월 4일자 이사회 회의록, 전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25억원이다.
한라대 노조는 “회의록 중 ‘교육용 기본재산 취득내역 정정에 관한 안건’을 보면, 부설유치원 일부 층의 건축비로 대학교 교비가 쓰였음을 알 수 있다”며 “학교법인이 대학과 부설유치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대학 교비를 유치원에 전출한 것은 사립학교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한라대 노조는 이에 따라 학교 이사회 측에 ▲부설유치원 설립에 따른 전체 자금의 출처 ▲25억원 외에 교비로 투입된 부분이 더 있는 지의 여부 ▲이사회가 법인의 교비 전용에 따른 관련 법 위반 사실을 알고서도 승인했는지의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한라대 노조는 향후 제주한라대 문제와 관련 교수 및 학생회 , 민노총과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사립학교 개혁과 비리 추방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에 가입해 한라대 문제를 전국적 사안으로 확대하고, 도지사 선거 후보자들에게도 문제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과 입장 표명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한라대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며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
한편 한라대 노조는 학교법인 한라학원과 제주한라대의 운영상 문제점에 대해 앞서 도민 1200명의 서명을 받아 교육부, 감사원, 국민신문고에 각각 민원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