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대전 개최권 두고 제주예총·미협 입장 '팽팽'
미술대전 개최권 두고 제주예총·미협 입장 '팽팽'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4.0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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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제주 지역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등용문'역할을 해 온 제주도미술대전의 개최권을 두고 도내 예술 단체들이 팽팽하게 맞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로 40회를 맞는 제주도미술대전은 1975년 처음 개설된 이래 1989년부터 한국예총제주도총연합회(이하 제주예총)가 주관하고 있다.

그러나 미술대전은 개설 초기 지역의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일부 장르에서 심사를 둘러싼 논란과 출품작 감소, 이로 인한 위상 추락이 이어지며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사)제주도미술협회(회장 김성환, 이하 제주미협)가 제주도미술대전 행사 주관을 꾀하고 있어 앞으로 제주예총과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김성환 회장은 최근 관련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금주 내 미술대전 이관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겠다는 계획을 17일 밝혔다.

김성환 회장은 "현재 미술대전을 예총이 주관하는 단체는 전라남도와 제주뿐"이라며 "하지만 전남도 내년부터는 미협이 미술대전을 주관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화와 서양화 작품 규격 기준을 조정하고, 미술대전 대상 시상금도 현행 300만원에서 전국 평균인 700만원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제주도의회에 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발로 뛰어다니며 예산을 확보해나가겠다"며 미술대전 이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제주예총 측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20년 넘게 미술대전을 주관하며 무리 없이 행사를 진행해왔는데 제주미협 측에서 갑자기 자신들이 주관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제주예총 관계자는 "이관 추진위원회 구성과 관련, 우리와 단 한 번도 협의해 본적이 없다"며 "미협이 자생력이 있는 단체라면 이관을 생각해 볼 수 도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술대전 주관을 두고 양 단체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문화예술계에서는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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