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제주도교육청이 13일 확정·발표한 ‘학교평가 지표’에 ‘전기요금 절감 실적’이 신설 삽입돼 논란이 일고 있다.
수업과 관계가 없는 항목이면서 절감에 따른 부담은 학생들에게 전가된다는 이유에서다.
제주도교육청은 13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2014년 학교평가 지표 확정에 따른 설명회를 열었다.
학교평가지표는 제주도교육청이 일선학교를 평가, 포상하는 기준으로 매년 지표개발위원회 심사를 통해 확정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지표 항목에 들어있던 ▲학교급식 위생·안전 평가 ▲청렴 노력도 ▲학생건강체력 등급 등 8개 기준이 폐지되고 ▲전기요금 절감 실적 등 10개 항목이 신설됐다.
이중‘전기요금 절감 실적’은 해당년도 전기요금을 최근 2년간 전기요금 평균으로 나눈 값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점수가 매겨진다. 도교육청은 불요불급한 전기사용을 줄여 전기요금을 절감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년 여름과 겨울, 학생들이 더위와 추위에 노출돼 있는 현 교실환경을 고려할 때 전기요금 감축이 교육권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학교평가에 굳이 반영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특히 ‘전기요금 절감 실적’ 배점이 최고 4점으로, 총 25개 평가 지표 중 평균 이상치의 높은 점수가 할당됐다는 점에서 결국 일선학교의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부담이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전기요금 감축은 학교평가에 중요한 여건이 아니면서 오히려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사안”이라며 “특히 최근 몇 년간 에너지 절약에 바짝 허리띠를 졸라 매온 학교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평가지표는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교육경영 ▲교육성과 ▲만족도 등 4개 영역으로 이뤄진다. 이중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정량지표가 87%, 주관적 판단에 의한 정성평가가 13%다.
학교평가는 학교별로 3년에 한 번 시행된다. 올해는 초등학교 34곳, 중학교 10곳, 고등학교 10곳 등 총 54개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평가는 제주교육과학연구원이 주관한다.
제주도교육청 2014 학교평가 지표 부적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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