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 남은 재선충 전쟁, 승전고 준비 됐나
47일 남은 재선충 전쟁, 승전고 준비 됐나
  • 제주매일
  • 승인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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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정이 작심 하고 ‘재선충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 2013년 9월 2일이었다. 총사령관인 우근민 지사는 ‘전쟁’을 선포하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2014년 4월 말까지는 소나무 고사목을 모두 제거, 재선충을  완전히 박멸하겠다”고 선언 했다.
전쟁 선포 후 재선충과의 싸움은 치열했다. 심지어 육지부에서 현역 전투 병력까지 지원군으로 제주에 상륙, 도내 민-경-관(民-警-官)과 합류해 적잖은 전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등 무려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재선충 공격을 받아 고사(枯死)한 40여만 그루의 소나무 산림 자원이 잘려 나갔고, 이에 따라 민둥산이 생겨났으며, 귀중한 자연 보고인 곶자왈까지 파헤쳐졌다. 2차, 3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비용도 수백억 원이 소요 됐다. 도내 곳곳이 상처투성이다.
제주도가 ‘재선충과의 전쟁’을 선포한지 200일이 가까워 오고 있다. 그리고 전쟁 데드라인이 47일 남았다. 지금쯤 승전고(勝戰鼓)를 준비하고 있어야 할 때다.
과연 제주도는 4월 30일, 늦어도 5월 1일 승전고를 힘차게 울릴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마지막 남은 소나무 고사목 13만 그루에 달려 있다. 제주도가 이 고사목 13만 그루를 4월 말까지 한 그루도 남김없이 베어내었을 때 승전고는 울릴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패전을 선포할 수밖에 없다. 전쟁에는 모르지만 전투에는 일단 패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김용하 산림청 차장이 “다음 달 말까지 고사목을 전량 제거해 달라”고 강력 주문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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