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결항 승객 미흡한 사후 조치 '빈축'
제주항공, 결항 승객 미흡한 사후 조치 '빈축'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4.0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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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항공편 마련 과정서 기존 예약 승객 60명 탑승 못해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지난 11일 오후 착륙장치 고장으로 제주항공의 항공기가 결항된 가운데 항공사의 미흡한 조치로 수십명의 애꿎은 승객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12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7시 50분, 승객 186명을 태우고 제주를 출발해 김포로 향하려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후 엔진속도를 줄여주는 기계장치 결함’으로 결항됐다.

항공기가 결항되면서 106명의 승객은 이어진 9시 10분 제주-김포행 제주항공 여객기와 타 항공사 여객기를 이용해 서울로 이동했다. 나머지 80명 중 40명은 제주항공이 마련한 호텔로 이동했고 나머지 40명은 제주항공의 수습대책에 불만을 표출하며 공항에서 밤샘했다.

문제는 결항된 항공기 이용 승객을 9시 10분 항공기에 탑승시키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항의하는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기존 예약승객 60명이 항공기를 이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항공사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이들 60명의 승객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탑승하지 못하고 호텔로 향하거나 공항에서 밤을 새야 했다.

이날 제주항공의 미흡한 사후조치를 항의하며 제주공항에서 밤을 샌 승객은 모두 70여 명에 이른다.

이날 9시 10분 여객기에 탑승 예정이었던 한 승객은 “7시 50분 비행기가 고장이 났으면 그분들은 다른 비행기를 대체해 줘야 상식 아니냐”며 “9시 10분 비행기 좌석을 내어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제주항공의 엉뚱한 조치를 꼬집었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에게 대체편을 마련해 주는 과정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있어 기존 예약 고객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피해를 입은 승객들에 대해서는 사과와 함께 피해보상이 이뤄졌고 대체편을 이용해 12일 오전 9시 20분을 기해 모두 이동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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