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355곳 중 145곳 동참···종합병원·병원은 정상 진료
제주도의사회, 24~29일 전면 집단 휴진 방침 불편 예상
제주도의사회, 24~29일 전면 집단 휴진 방침 불편 예상

하지만 입구에는 휴진 안내문이 붙여져 있었다. 주변에 다른 의원도 문이 잠겨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진씨는 하는 수 없이 종합병원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원격 진료와 영리 병원 등 의료 선진화 방안을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대한의사협회가 10일 하루 동안 집단 휴진에 들어가면서 제주지역 의원 상당수가 휴진에 동참했다.
특히 이날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월요일이어서 문을 연 의원을 찾아 헤매거나 평소보다 긴 대기 시간을 보내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의료기관은 종합병원 7곳과 병원 14곳, 의원 334곳 등 모두 355곳으로, 이 중 40.8%인 의원 145곳이 이날 하루 동안 집단 휴진에 들어갔다.
동네 의원들이 집단 휴진에 참여하면서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평소 다니던 의원이 휴진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환자들은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집단 휴진에 참여한 의원 입구에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는가 하면 개인 사정이나 세미나 등을 이유로 휴진에 들어간다고 밝힌 곳도 있었다.
양모(62·제주시 도남동)씨는 “알레르기 약을 타기 위해 의원을 찾았는데 괜한 헛걸음만 했다”며 “파업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다니던 의원이 휴진하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11일부터 23일까지 2주 동안 준법 진료와 준법 근무를 실시한 뒤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다시 전면 집단 휴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전면 집단 휴진에는 필수 진료 인력도 동참할 예정이어서 대한의사협회와 정부와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환자들의 불편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김군택 제주도의사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집단 휴진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환자들에게 죄송하다”며 “정부의 잘못된 의료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할 수 있는 행동이 집단 휴진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대한의사협회의 방침에 따라 전면 집단 휴진도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라며 “전면 집단 휴진에 따른 불편에 환자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집단 휴진이 종료될 때까지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계속 운영할 예정”이라며 “협조문을 발송해 정상 진료를 독려하는 등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