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제주도 소속 현직 공무원이 억대의 보조금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농민을 상대로 보조금을 지원해 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제주도 산하 모 사업소 공무원 허모(40)씨를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지난해 서귀포 남원읍에 거주하는 A씨에게 FTA 대응 감귤하우스 시설 지원비를 보조해 주겠다고 속인 뒤 농민의 자부담금 2000여 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FTA 기금은 보통 보조 50%, 국고 융자 30%, 자부담 20%의 조건으로 지원되고 있다. 허씨는 농민 자부담분인 20%를 선납 명목으로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허씨는 FTA 대응 기금과 전혀 관련 없는 부서에 근무하고 있었으며, A씨 외에도 5명이 허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주장하는 농민들이 더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확인 중에 있다”며 “조만간 해당 공무원을 불러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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