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발전 對 허세과시
학교 및 유치원 봉사활동에 대한 학부모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오래전부터 학부모들의 잦은 학교 출입을 소위 '눈도장 찍기' '은밀한 거래' 등으로 바라보는 시각 뒤엔 맞벌이 등으로 학교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없는 학부모들의 반발이 버티고 있는게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달 치러진 유치원 학급보조 자원봉사자 교육에 대해 참여하지 못한 몇몇 학부모들이 전화통을 붙잡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아무래도 학부모들이 유치원 행사에 적극 참여할수록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관심을 더 가질 뿐 아니라 아이들 또한 부모가 자주 드나드는 아이들과 비교해 자칫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
이와는 반대로 교육에 참여한 학부모들의 입장은 다르다.
유치원에 자녀를 두고 있는 한 학부모는 "1년 동안 유치원 현장학습이나 교육활동을 도우면서 아이들의 행동이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발달을 지켜보는 건 내 아이만의 특권이 아니다"며 "내 아이에게만 신경을 쓴다는 건 이미 자원봉사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학부모 참여 교육 및 봉사활동 등이 돈 있고 시간 있는 소위 잘 나가는 학부모들이나 부릴 수 있는 허세로 보는가 하면 자원봉사의 참 뜻을 고려하지 않은 부정적 시각에 반기를 드는 등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학교봉사활동에 대한 시각이 모두 부정적이지는 않다.
도내 각급 학교들은 학부모들이 중심이 되어 등.하교길 교통안전 봉사 및 학교급식 봉사. 교내 미화활동 등을 벌이는 등 학교운영의 '주체'가 되어 솔선수범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타.시도가 '학부모 급식 당번제도'로 인해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지만 도내의 경우 교육청 및 전교조 제주지부에 접수된 학부모들의 불만 사례는 한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대부분의 학교가 '학부모 봉사당번제' 및 학부모 중심의 '고정인력제'로 학교급식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부모들에겐 아르바이트 및 소일거리 제공이 되는 한편 학교측에선 외부인보다 학부모가 급식을 담당하는 것 자체가 믿음이 가기 때문.
이처럼 학부모들의 학교 봉사활동이 활발히 운영됨에 따라 오히려 학교내 활동에 적극 참여, 학부모들의 의견을 개진하는 등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학교교육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이 제기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극히 일부의 모습이 잘못 비쳐 봉사의 의미가 퇴색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학부모들의 학교봉사활동은 학부모와 교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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