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는 바람과 돌, 여자가 많다 하여 삼다도라 불려왔다. 그런데 요즘 제주에는 타 지역보다 많은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도서관이다. 제주섬은 도서관 천국이다. 제주지역에는 자치도+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을 포함하여 39개소가 있다. 1읍면 당 1공공도서관이 있으며, 모든 지역에 작은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렇듯 문턱이 많이 낮아진 덕에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제주지역 공공도서관 1개소 당 인구수는 2만7천여 명, 1인당 장서수는 3.27권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시민들의 독서 열기고 만만치 않다. 제주지역 독서량은 연간 12.7권 공공 도서관 이용율 36.4%로 타 지역에 비해 독서실태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이 많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공공도서관을 이용한 시민은 연인원 234만 명에 이르며 도서 대출도 166만 권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제주지역이 이처럼 타 시·도에 비해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공공 도서관에서 실시하는 시책들이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간 도서관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해왔으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전국도서관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도서관 책 잔치’를 벌이는가 하면, 작은 도서관에 대해서는 협력사업 발굴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고 도내 공공도서관에서는 시민들이 책을 자유로이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도서를 비치하는 것은 물론, 도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독서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책의 소중함, 독서의 가치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일상에 쫓겨 책과 가까이 하기 어려운 이들도 많다. 올해에는 그간 만나고 싶었던 책을 펼쳐보기도 하고,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 다채로운 독서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도서관을 사랑방처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런 발길이 이어져 ‘책으로 여는 행복한 도서관’으로 조만간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