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고려한 보장체계로 전환 고민해야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집으로 배달되는 저소득가정 아동급식(부식 제공)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학교에서 영양사들에 의한 균형 잡힌 식단이 제공되는 것과 달리 주말과 공휴일, 방학 등 학교에 가지 않는 날 집으로 배달되는 아동급식은 품목의 상당수가 햄과 소시지, 냉동만두 등 인스턴트식품으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아동급식을 지원받는 저소득 자녀는 5978명에 달한다. 휴일 하루당 1인 3500원씩의 식재료를 매달 둘째 주와 넷째 주 두 번 배송하고 있다.
문제는 지원 품목의 상당수가 기름에 튀기는 인스턴트식품이라는 점이다.

맞벌이 가정이 많아 아이들이 간편 조리 식품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많게는 절반이 가공식품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아직 ‘시혜적 공공급식’의 틀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6·4지방선거 도지사·교육감 후보자들에게 아동 건강 관련 정책 수용을 제안한 아이건강제주연대 이용중 대표는 “이제는 건강이 화두”라며 “배고픔만 덜어주는 복지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맞벌이가 많고 수입이 적은 저소득 아이들은 이미 좋지 않은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돼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건강에 대한 배려는 오히려 저소득 아동에 더 필요한 조치일 수 있다”고 행정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실제 저소득 아동들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은성종합사회복지관 김종석 선임사회복지사 역시 “질을 고려한 식품 선정이 필요하다”며 “아동 1인당 급식비의 향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