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서 필로폰 공급·상습 투약 무더기 검거
해상서 필로폰 공급·상습 투약 무더기 검거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0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제주와 남해안 일대에서 선장과 선원을 상대로 전문적으로 필로폰을 판매해 온 공급책과 이를 상습 투약한 이들이 해경에 붙잡혔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선장·선원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47)씨와 정모(53)씨 등 2명을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와 함께 필로폰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부산 선적 쌍끌이 저인망 어선 선장 김모(47)씨 등 2명을 구속 기소 의견으로, 선원 강모(40)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해경에 따르면 이씨 등 2명은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남해안 일대에서 어획물 운반선에 세면도구나 담배, 옷가지 등으로 필로폰을 숨기고 해상이나 한림항 등 항만에서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 등 4명은 이씨 등으로부터 필로폰을 공급받아 어선 침실 및 조타실에서 적게는 3차례, 많게는 6차례에 걸쳐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 조사 결과 필로폰 판매 사범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가지고 다니는가 하면 산속에 있는 사찰과 부둣가 모텔 등 도피 장소를 수시로 옮겨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투약 사범들은 야간 조업과 어로 작업 등 신체 피로를 해소하고, 수면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필로폰을 투약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씨는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에서 선박을 운항하다 항구에 입항하던 도중 좌초 사고가 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이번 수사로 남해안 일대 선원에 공급되는 필로폰 최대 공급 경로를 차단했다”며 “유사한 형태의 필로폰 판매 사범과 투약 사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