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은 제주흑우·제주마· 제주재래흑돼지·재래닭·제주개 등 고유유전자원을 가진 5개 축종의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이들 재래가축은 탐라의 역사와 함께 제주를 지켜왔으나 외국산 개량종이 60년대를 전후하여 입식되면서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은 재래가축은 멸종위기에 까지 이르렀다.
축산진흥원은 80년대 들어 제주전역을 찾아다니며 순수한 혈통을 가진 재래가축을 확보하고 보존·관리하는 등 순수계통 조성에 전력을 다해 증식된 개체들을 양축농가에 분양함으로서 제주흑돼지 등이 제주가 자랑하는 특산품화에 기초가 됐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이 보유한 재래가축 5개 축종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등재(국내 최다)돼 있고 농업(동물)생명자원 관리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그들의 고유성과 희소성, 역사 문화적, 인문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청으로부터 1986년 2월 8일 ‘제주마’를 천연기념물 제347호, 지난해 7월 22일 ‘제주흑우’를 천연 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받아 축산진흥원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2개 축종의 천연 기념물을 관리하는 기관이 됐다.
제주재래흑돼지·재래닭·제주개도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해 역사 문화적 고유성 입증을 위한 문헌조사와 표준체형고시 및 혈통고정에 부단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종자산업을 반도체와 같이 국가 수출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Golden Seed(황금종자) 프로젝트를 채소·원예·식량·종축·수산 등 5개 사업단의 20개품목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축산분야는 제주도가 보유하고 있는 돼지와 닭 품목이 추진되고 있어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
축산진흥원은 이러한 소중한 보물을 영구히 보존하기 위하여 총사업비 20억원을 투자하여 축산진흥원내에 가축 유전자원 은행(Gene Bank)을 올해 말 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제주마가 말산업 특구 지정이 선구적 역할을 하였듯 앞으로는 재래가축을 보존·관리와 더불어 산업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가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더불어 예산지원과 연구인력 확충이 절실히 요구된다.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는 먼 미래에 엄청난 도움을 줄 수 있는 제주의 또 하나의 보물 ‘재래가축 유전자원’을 제주도의 핵심투자 사업으로 키워가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