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가락 수출통계’는 虛像일뿐이다
‘엿가락 수출통계’는 虛像일뿐이다
  • 제주매일
  • 승인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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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는 과학이라고 한다. 일정한 원칙, 기준, 기본을 바탕으로 비교적 정확한 숫자의 집합 표현을 통해 체계적 사실과 진실을 도출, 그 속에 흐르는 정보 지식을 제공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하나의 통계가 어떤 정치적 사회적 목적이나 특정 계층, 특정 인사의 필요에 의해 자의적(恣意的)으로 늘어나거나 줄어들게 한다면 그것은 이른바 ‘엿가락 통계’로서 진정한 통계도, 과학도 아닌, 허상(虛像)일 뿐이다.
우근민 제주도 지사는 엊그제 도청 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해 수출 실적이 7억4000만 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런데 우근민지사가 발표한 지난해 수출실적 7억4000만 달러에는 제주도내 외국인 면세점 매출액이 포함 돼 있어 “엿가락 통계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외국인 면세점 매출분을 제외하면 지난해 수출실적 7억4000만 원은 그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수출실적에 외국인 면세점 매출액만 아니라 도내 대소 상점에서 외국인들에게 판매한 매출분까지 포함시키지 않은 것도 다행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 실적을 3월초 쯤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그때는 외국인 면세점 매출액이 포함된, 집계방식 개선 전 통계와 그것을 제외한 개선 후 통계가 동시에 발표 된다고 했다. 하나의 통계에 두 가지 방식을 채용해 두 가지 결론을 얻겠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보기 힘든 ‘엿가락 통계’가 될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은  우근민 지사의 “1조원 달성” 선거공약 탓인 듯 한데, 동일 사항의 통계에 두 개의 결과를 얻어내는 희한한 통계를 처음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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