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알뜰주유소 일반주유소보다 유류가격 비싸
[제주매일 김지석 기자] 도민들에게 일반주유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유류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알뜰주유소’가 오히려 일반주유소보다 가격을 높게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지역 모 ‘알뜰주유소’가 최근 경유가격을 리터당 1735원을 받았다.
이는 일반주유소가 리터당 1690원에서 1720원을 받은 것에 비해 많게는 45원에서 적게는 15원 많게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알뜰주유소’로 지정될 경우 2년간 중소기업 특별세액 20%, 재산세 50%가 감면되고, 시설개선자금은 최대 3000만원 이내에서 90%, 외상거래자금은 최대 2억원이 각각 지원되는 인센티브를 받는다.
하지만 ‘알뜰주유소’ 유류가격은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거나 이 주유소를 제재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기름 값을 잡기위해 야심차게 시작한 알뜰주유소가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은 물론 인센티브만 받아 챙기는 ‘못된 주유소’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우범 의원(민주당, 남원읍)은 “도민들은 ‘알뜰주유소’하고 하면 일반주유소보다 당연히 유류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서귀포시 지역 모 ‘알뜰주유소’가 일반 주유소보다 유류 가격을 비싸게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 의원은 이어 “이는 도민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과 같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업체에 가격을 내려달라고 요청할 뿐 대책이 없다”며 “이에 따라 이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패널티 등을 줄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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