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의회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안동우)는 25일 속개된 제주시 문화관광국 등 소관부서에 대한 2014 주요업무보고에서 시설 투자에만 집중되고 있는 문화예술 거점 조성사업이 관련 인프라와 콘텐츠를 함께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선화 의원은 “제주시가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설 위주의 투자만 하고 있어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빈 점포를 활용해 예술인 등 인구유입에 나설 것이란 발표와 달리 단 1명의 입주자도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해당 사업은 제주목관아와, 구 현대극장 등과 연계한 문화벨트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 창업보육, 스마트그리드 센터와 같은 문화예술과 관련 업는 시설들이 들어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2012년 용역에선 마당극 개최와 같은 주민 참여를 위한 다양한 콘테츠를 제시하고 있지만 제주시는 단 1건도 추진하지 않았다”면서 “인프라와 콘테츠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주인의 얼이 담긴 ‘탐라’의 명칭을 사용한 축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의원은 “‘탐라’의 명칭을 사용한 축제는 수십억 예산 투입 후 ‘덕판배’하나 남는 행사가 되선 안 된다”면서 “제주인의 정신과 얼이 ‘탐라’를 담은 축제는 신중해야 한다. 관련 축제를 관덕정 광장에서 개최, 도민들에게 전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김동근 문화관광국장은 “현재 시설투자는 거의 마무리 되고 있다”면서 “다음 달부터 빈집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만큼, 예술인들의 입주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구 제주대병원과, 옛 현대극장, 탐라문화광장 등과 연계가 된다면 지적된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2년 시작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 거점조성 사업은 오는 2016년까지 사업비 33억3500만원을 투입, 옛 제주대병원 인근지역에 문화예술창작·체험공간, 빈집프로젝트, 소규모 전시공간, 야외공연장 등을 9개 분야 26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