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도정 모두 월령육상풍력발전지구 지역주민 무시"
"도의회.도정 모두 월령육상풍력발전지구 지역주민 무시"
  • 김지석 기자
  • 승인 2014.0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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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읍 금릉리 주민 25일 도민의 방서 기자회견
[제주매일 김지석 기자] 제주도가 월령육상풍력발전지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의회 의원들과 제주도정이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금릉리 주민들은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4일 월령육상풍력발전지구 지정을 검토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도의회와 집행부 관계자들이 절박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는 무시한 채 도망치듯 가버리는 행태를 보였다”면서 “이는 단지 도의원들의 품성 문제가 아니라 도의회가 도민 의견을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이어 “5분만이라도 면담하기 위해 하루 종일 현장을 지키고 있던 주민들을 무시하고 찬성측 의견만을 듣고 가버리는 것이 과연 도의회에서 외치고 있는 도민과 함께 변화와 개혁을 창조하는 의정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도의원과 전화 통화까지 했지만 도의원은 현장실사를 왔지 주민을 만날 이유가 없다고 무시했고, 집행부도 다른 일정이 있어 빨리 가야 한다는 핑계로 찬성측만 만나고 그냥 가버리는 행태는 품격과 자질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주민들은 특히 “지역 주민들이 해당 상임위를 면담 방문했을 때 ‘외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동의안을 상정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제주도정 또는 모처로부터 로비가 있었다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외압설’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또 “지역 간 갈등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한 금릉리 주민들의 배려와 양보, 인내를 시험한 도의회와 도정은 즉각 금릉리 주민에게 공식 사과하라”며 “갈수록 위기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해 현재 심사.진행 중인 모든 지구기정관련 사안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현장에서 30분 이상 금릉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듣고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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