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기운이 서리기 시작한다는 우수(雨水)가 지났다.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때도 있다. 그러나 한겨울과 달리 하루 이틀 지나고 해가 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감귤원에는 풀과 나무가 깨어나고 간벌과 품종갱신을 위해 농업인의 손길도 바빠진다.
최근 몇 년 동안 감귤가격이 좋아 농사를 미리 준비하려는 농업인이 많아지면서 농기계 임대사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우리 지역 농업인들은 867대의 농기계를 1,500여일을 빌려 써 2억 원 내외의 경영비를 절약했다. 또한 적기영농과 감귤원 정비로 더 많은 부가적인 효과를 얻었다.
농기계 임대사업은 농업인들이 값비싼 농기계를 구입하지 않고 빌려서 사용하여 경영비를 줄이고 적기에 영농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전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한다.
우리 농업기술센터도 2006년 이전부터 교육용 농기계를 임대하다 특별자치도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농기계 임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비와 도비1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수요가 많은 소형굴삭기외 10종 76대의 농기계를 구입하여 필요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족한 농기계 확충으로 장비는 충분하다. 그러나 빌려간 농기계의 크고 작은 고장으로 작업 현장을 찾아다니며 수리해야 하고 입고하는 기계를 점검하는데 많은 인력과 경비가 소요되어 사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공공기관의 농기계도 농업인의 소중한 자산이다. 농기계를 빌리기 전에 사용요령을 충분히 익혀 용도에 맞는 작업 만 하고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일은 없도록 하자. 그리고 작업 후에는 청소도 하고 연료도 사용량 만큼 채워 넣는 매너도 지켰으면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업인의 안전이다. 농기계 안전 사용수칙을 반드시 준수하여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농기계도 지켜 주었으면 한다.
이제 영농철이 다가왔다. 비싼 농기계를 구입하지 말고 임대하여 경영비도 줄이고 농장도 정비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