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당 1.5% 수수료 부담 피하려는 것 지적도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대학 등록금 납부시한이 다가온 가운데 제주대학교가 올해 신입생들의 등록금 카드결제를 거부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신입생의 경우 수업료와 기성회비에 입학금까지 추가돼 1학기 등록금이 적게는 350만원에서 많게는 550여 만원까지 이르지만 제주지역 4개 대학 가운데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곳은 제주대학교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제주대 재정과 관계자는 “등록금 납부를 완료한 학생이 당일 카드납부를 취소한 경우, 등록생 수에 변동이 생겨 업무 처리가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들의 불편도 알고 곧 개정이 될 것으로도 알고 있지만 국립대 중 신입생 카드납부를 허용하는 곳은 1곳뿐”이라며 별다른 추세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제주대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대학이 카드당일 취소로 인한 등록생 집계에 비슷한 어려움을 갖고도 카드납부를 허용하고 있어 제주대의 이 같은 답변은 옹색하다는 지적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학 측이 카드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카드 납부시 대학 측이 카드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1.5%. 1인당 등록금을 평균 400만원으로 잡았을 때 2014년도 제주대 신입생들이 모두 카드납부를 할 경우 제주대가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는 1억6176만원(6만원×2696명)에 달한다. 바꿔 말하면 대학 측이 현금만 받을 경우 수수료 비용을 줄여 이득을 얻는 금액이 1억 원을 훨씬 웃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서울 금융소비자원은 대학의 카드결제 거부로 학생들이 선택권을 제한받는 것은 불공정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오는 3월 이들 대학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와 금융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전국 431개 대학 중 올해 1학기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받는 대학은 109곳(25.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