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담거사 장한철, 그의 진가(眞價) 찾아 나선다
녹담거사 장한철, 그의 진가(眞價) 찾아 나선다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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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담거사 장한철 표해록'을 기념하는 비.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녹담거사(鹿潭居士) 장한철 표해록(漂海錄)의 진가를 찾아 나서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녹담 장한철 선생 생가복원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강용준·이경희, 이하 추진위)는 지난 20일 장한철의 생가복원과 표해록의 해양문학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추진위를 창립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 해양 문학의 백미'라 평가받는 표해록은 1770년 12월 25일(조선 영조 46년) 장한철이 자신이 바다에서 표류한 경험을 한문으로 기록한 표해 기행록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장한철은 비롯한 일행 29명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제주를 떠나 육지로 향하던 중, 상륙 직전에 태풍을 만나 지금의 오키나와 열도의 한 무인도에 표류했다. 그러다 다시 닷새 만에 안남의 한 상서에 발견돼 구조됐으나, 제주사람이란 이유로 다시 바다에 표류하게 됐다. 이어 청산도에 표착하기까지 21명의 희생자를 내고 8명만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다는 내용이 주 내용이다.

이 책은 당시 표류 상황뿐만 아니라 그가 경과한 경로를 더듬어 해로와 물의 흐름, 계절풍의 변화 등이 담겨 해양지리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백록담과 설문대할망 전설, 류쿠태자에 관한 전설등이 기록된 설화집으로서 문헌적인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진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녹담 장한철 표해록의 진가를 찾아 나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앞으로 표해록을 아동과 청소년용으로 편찬하고, 그의 생가를 복원함과 동시에 창작 집필실을 마련하겠다"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무엇보다 행정기관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작집필실이 마련되면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입주해 제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장한철 생가와 표해록을 활용해 관광자원을 개발한다면, 또 하나의 제주 관광의 명소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진위는 녹담선생의 후손인 장시영씨, 강용준 전 제주도문인협회장, 방문추·박규헌 제주도의회 의원, 김종호 전 애월문학회장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문의)010-4690-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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