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시행 대체휴일제, 제주보다 외국관광에 호재?
올해 첫 시행 대체휴일제, 제주보다 외국관광에 호재?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4.0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대체휴일제’가 우리 국민들이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지만 상대적으로 제주의 관광산업에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는 추석에 ‘대체휴일제’가 처음 적용돼 5일 연휴가 이어지는 것을 포함해 공휴일이 모두 67일에 이른다. 이는 2002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제주지역 여행 업계를 비롯해 관광관련 산업 전반에도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높다.

그러나 국민들의 소득 및 여가 증대는 국내관광보다는 해외관광을 더 활성화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최근 ‘관광환경 변화가 제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대체휴일제’ 시행으로 연휴가 늘어날 경우 해외관광이 제주관광보다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본부는 제주방문 관광객들은 여행계획을 마련하면서 제주와 해외관광을 동시에 고려하는 경우가 많아 소득과 여가가 늘어나면 해외관광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제주본부는 “2008~2013년 연평균 증가율을 적용해 ‘대체공휴일’이 시행될 경우 해외관광과 제주관광의 증감을 실증 분석한 결과, 동북아 및 동남아를 방문하는 우리 관광객은 48만명이 증가하는 반면, 제주관광객은 30만명이 늘어나는 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주본부가 2004년 7월~2012년 12월 3일 연휴가 우리 국민들의 관광 수요에 미친 영향을 계량 분석한 결과에서 비슷한 결론이 도출됐다.

3일 연휴가 있었던 달의 경우 그렇지 않은 달에 비해 제주관광객이 4.8% 증가했지만, 해외 관광객은 이보다 큰 6.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본부는 외국의 유사한 분석 사례도 소개했다. 유럽 15개국을 대상으로 한 실증분석에서 월 가구소득이 4000유로를 넘어설 경우 국내 및 해외관광간 대체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결과가 그것이다.

국내 여행업계도 올해 ‘대체휴일제’ 시행 등으로 연간 출국자가 최대 두자릿수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성인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 해외여행 트렌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10명 중 7명 이상은 대체휴일제가 해외여행 계획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한은 제주본부 황영웅.조강철 과장은 “해외관광수요를 제주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골프와 승마, 요트 등 고급 레저스포츠 관광을 활성화시키고 고급 휴양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또 “제주관광이 ‘대체휴일제’의 과실을 더 많이 얻기 위해서는 결국 소득 증가에 따라 관심이 높아지는 ‘웰니스 관광(wellness tourism)’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다양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