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ㆍ교통사망 사고 '얼룩'
들불ㆍ교통사망 사고 '얼룩'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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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온 28도까지 치솟은 '4ㆍ9 봄 주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주말인 9일  제주지방에는 제주시 지역에서 들불이 발생하는가 하면 서부관광도로에서는 20대 여성이 숨지는 처참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또 모처럼 치러진 유채꽃 축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안개로 축제 프로그램들이 대거 취소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7시 35분께 제주시 오라동 방선문 하천변 임야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들불이 발생, 임야 150평과 해송 15그루 및 잡목 30여 그루를 태우고 2시간 30분만에 진화됐다.
발생하자 소방차 15대와 산불진화차량 5대, 공무원 등 180여명이 동원됐다.
제주시와 119는 이번 화재가 쓰레기 소각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58분께는 북제주군 애월읍 제주경마장 서쪽 1㎞ 지점 서부관광도로에서 아반테 승용차량과 대형 덤프트럭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권모씨(26.여.남제주군 남원읍)와 고모씨(25.여.제주시 삼도2동)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제주시 쪽으로 운행하던 승용차가 화단 중앙분리대를 넘어 마주 오던 트럭과 충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제주시 지역 낮 최고 기온은 평년보다 12.1도나 높은 28도까지 치솟아 여름 날씨를 연상케 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시 지역 기온이 이날 오전 9시부터 20도를 넘어서기 시작, 오후 2시 9분에 28도로 최고기온을 보였고 오후 6시를 넘어서까지 25도를 웃돌았다.
그러나 서귀포시 지역 낮 최고 기온은 18.5도, 성산포 17.1도, 고산 19.6도 등으로 평년보다 0.9-4.4도 높은데 그쳐 대조를 보였다.

이같이 제주시 지역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은 남서쪽에서 유입된 습한 공기가 한라산을 넘으면서 수분을 상실하고 하강, 고온현상을 보이는 '푄' 현상 때문이라고 기상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휴일인 10일 제주지방에는 흐린 날씨를 보인 가운데 4만8000여명의 상춘 관광객이 찾아 곳곳에 활짝 핀 유채꽃과 벚꽃, 개나리꽃 속에서 기념촬영을 하면 남국의 봄 정취를 만끽했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오후 들어 한꺼번에 몰려드는 귀경객들로 북적거렸으며 대한항공은 정기편 외에 10편의 특별기를 투입, 관광객들을 수송했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오후 들어 한꺼번에 몰려드는 귀경객들로 북적거렸으며 대한항공은 정기편 외에 10편의 특별기를 투입, 관광객들을 수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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