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제15회 탐라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 16강에 오른 제주 오현중 팀을 실격 처리해 어린 싹에 큰 상처를 주고 말았다. 이유는 팀 소속 선수가 14명이어야 하는 데 오현중 팀은 선수 11명만으로 출전 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출전 신청 당시 소속 선수 부족으로 접수를 거부 했어야 했다. 신청 당시에는 개최지 학교 팀이라 해서 별다른 이의(異議) 제기 없이 접수를 해 놓고 오현중 팀이 16강에 진출하자마자 선수 1명 부족을 이유로 실격 처리해 더 이상의 출전권을 박탈해버린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오현중 팀을 실격 처리하기에 앞서 당연히 대회행정을 잘못한 협회 관계자에게 먼저 레드카드를 제시, 사과 아닌 퇴출부터 시켰어야 했다.
팀 선수 14명을 채우지 못해 11명만으로 출전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전국대회에 출전해 비록 1승 2패 3조 3위로나마 16강에 진출, 사기가 한창 오르려는 순간 실격처리해버린 대한축구협회의 처사야말로 한창 뻗어가려는 지방의 어린 축구 싹에 큰 상처를 줬을뿐 아니라 성인들의 형편없는 행태를 보면서 교육적 상실감마저 깊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실격처리가 오현중 팀에 2-3으로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된 상대 팀의 이의제기에 의한 것이라니 이랬다, 저랬다 하는 축구행정이야말로 사과 아닌 레드카드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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