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자동차 도난 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지난 2003회계연도(2003.4.1~2004.3.31)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도난 보험금 지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간 2489건의 도난사고에 대해 약 262억원이 보험금이 지급됐다.
이는 2002회계년도에 비해 건수로는 35.3%(649건), 보험금으로는 45.3%(81억7천만원)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자동차 도난사고가 증가한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위장도난사고 증가에다 중국, 동남아 등으로 밀수출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제주지역의 차량 보유대수 대비 도난 발생률(도난지수)은 17.9로 기준치 100을 훨씬 밑돌면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난 발생건수는 모두 5건.
지역별 도난 발생률을 살펴보면 광주가 297.7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전(192.7), 경기(170.6), 전북(135.8), 충남(112.5) 순으로 기준치를 넘었다.
도난 차종별로는 전국적으로 뉴 포터가 16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스타렉스(91건), 그랜저XG(89건),카니발(82건) 등의 순으로 스타렉스와 뉴포터의 경우 최근 4년간 도난발생건수가 가장 많아 절도범들이 선호하는 차종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최근 도난발생건수 상위 10개 차량 모델 중 스타렉스, 카니발, 코란도 등 RV형 차량이 6개 모델이 포함돼 RV차량에 대한 도난사고도 많아지고 있다.
자동차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자동차업계가 고가차량에 대한 도난방치(이모빌라이저ㆍImmobilizerㆍ차량과 자동차 키가 서로 무선 교신한 뒤 정상적인 키로 확인된 경우에만 시동이 걸리도록 하는 장치)의 장착을 확대하는 등 도난사고 최소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