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고영진 기자] 곶자왈사람들은 19일 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 제거 과정에서 발생한 곶자왈 훼손과 관련, 성명을 내고 “관계기관은 이제라도 곶자왈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곶자왈 훼손 저감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곶자왈사람들은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선흘 동백동산의 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 제거작업을 위해 수림 내부에 길을 내는 등 곶자왈 훼손이 잇따르고 있다”며 “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 제거작업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곶자왈사람들은 이어 “지난 17일 동백동사 현장을 확인한 결과 소나무 고사목을 제거하기 위해 폭 3m, 길이 500~600여 m 정도의 길이 곶자왈을 관통하며 나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동백나무와 종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10여 종의 나무 100여 그루 이상이 잘려나가고 이 중 직경 50㎝ 이상의 나무도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또 “또 다른 산림청 소유 곶자왈의 고사목 제거 현장은 소나무 고사목 2그루 정도를 제거하기 위해 폭 3m, 길이 20~30㎝ 정도의 진입로를 만들면서 곶자왈 내 나무 수십 그루가 모두 잘려 있었고 황칠나무 소군락이 훼손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곶자왈사람들은 마지막으로 “곶자왈 내부의 작업을 위해 중장비 진입로 확보가 불가피하고 그로 인한 훼손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나무를 무작위로 베어내어 길을 만드는 것은 안일한 대책이며 이는 곶자왈 훼손과 더불어 곶자왈 환경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