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 안 된 경기장, 전지 훈련장으로 사용 '논란'

최근 구조 변경 공사가 끝난 제주시 애향운동장. 오는 10월 제95회 전국체육대회 보조경기장으로 사용 예정인 해당 시설은 현재 대한육상경기연맹의 공인을 기다리고 있다.
공인을 받기 전까진 사용을 자제해야 하지만 제주시는 훈련장 부족 등의 이유로 경기장을 개방, 매일 200~300명의 규모의 전지훈련팀이 이곳을 사용하고 있다.
자칫 트랙 마모 등의 이유로 공인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상황. 지난 16일 현장을 찾은 결과 트랙의 라인을 표시한 도색이 벗겨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주시는 “지워진 선은 다시 그리면 된다”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동장을 사용하는 선수들은 통상 1번 트랙을 위주로 돌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마모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만약 공인을 받지 못할 경우 트랙을 다시 깔아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수십억 예산을 들여 새 단장을 해 놓고 이런 식의 사용이 계속된다면 체전 때는 중고 경기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많은 수의 전지훈련팀을 받다 보니 생긴 일”이라며 “그들이 갖고 돌아가는 이미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일부 엘리트 선수들에게만 경기장을 개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달 말 종합경기장 공사가 마무리되는 만큼, 오는 5월 예정된 공인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종목 훈련장 배수 문제에 대해 이 관계자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현장 확인 후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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