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 바로알기
조류 인플루엔자 바로알기
  • 제주매일
  • 승인 201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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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호흡기내과 과장)
▲ 한승태 (호흡기내과 과장)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달 전라북도 고창을 시작으로 시작된 'AI(avian influenza, 조류 인플루엔자)'가 2월 6일 이후에는 추가 양성판정을 받은 곳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이는 축산농가에 막대한 손해를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번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는 H5N8형으로 확인되었으며 이 바이러스 유형은 전 세계적으로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닭?오리 등 가금류와 계란을 섭취한다고 해서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지 않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A형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병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4차례의 조류 인플루엔자는 H1N1형이었으며 인체감염 사례는 전혀 없었고, 이번에 발생한 H5N8형도 마찬가지입니다. 야생이나 가축 조류에는 감염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인체감염은 시키지 않습니다.
중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서 발생한 인체 감염 사례는 우리나라에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와는 바이러스 유형이 전혀 다른 것이며 축사와 인접한 상태에서 감염된 조류와 조류의 배설물을 방치하는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장시간에 걸쳐 직접적인 접촉이 발생하여 나타난 것이며 발생사례 또한 극히 낮습니다.

그리고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조류 인플루엔자가 인간에게 감염될 수 있도록 변이될 수 있다는 괴담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가장 먼저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던 고창의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인체감염이 발생한 중국의 H7N9형이나 H5N1형에서 보이는 유전자 변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타미플루, 아만타딘 등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을 갖게 되면서 유전자 변이가 발생한다는 말도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중국, 홍콩 등지에서 발생한 H7N9형이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므로 발열이나 급성 호흡기 질환을 보이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해당지역을 여행했거나 거주했던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법을 익히고 실천해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70℃이상에서 30분, 75℃이상에서 5분 이상 조리하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고 합니다. 또한 가금류 농장을 방문하거나 접촉하는 것을 자제하고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기 위하여 국가에서 시행하는 각종 방역대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합니다. 또한 감염 억제를 위하여 손 씻기, 양치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합니다.

이번에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는 이전과는 바이러스 유형이 다른 것으로 보아 앞으로 우리나라에 발생하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유형이 점차 다양해질 것이며 우리나라가 철새가 이동하는 경로에 놓여있어 조류 인플루엔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플루엔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인지하고 평소에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조류 인플루엔자에 관련된 각종 괴담에도 흔들리지 않고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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