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가 ‘용암해수 자원을 활용한 신사업 구상 및 추진전략수립’이라는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충분히 논란꺼리가 될 만하다. 제주도개발공사는 2008년 용역비 2억 원을 들여 ‘용암해수 산업단지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한 바 있다. 이 용역에서 이미 ‘용암해수 산업단지 활성화에 대한 방안’을 마련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또다시 용역비 1억 원을 들여 ‘용암해수 자원을 활용한 신산업 구상 및 추진전략 수립’이라는, 제목만 다른 비슷한 내용의 용역을 발주한다는 것은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것이다. 즉 이번 용역에 2008년 용역에서 조사한 다른 지역 유사 산업단지 계획 및 추진 현황, 전국 물 산업 입지 수요 검토, 적정 유치 업종 검토 등이 중복돼 있어 용역의 실효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굳이 제주도개발공사의 용역만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그 많은 도민 혈세가 새어 나간 제주도의 용역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아마도 제주도의 서류창고에는 사장(死藏) 된 용역보고서들이 많을 것이다. 사업에 착수했다가 실패한 용역, 아예 착수도 못해 본 용역, 면피용 용역, 용역을 위한 용역 등 그 성격도 가지가지일 것이다.
여기에 얼마만한 도민 혈세들이 헤프게 쓰여 졌는지 과거 10년 이래의 액수를 조사해 볼만 하다. 감사위원회가 아니면 도의회가 해도 좋을 것이다. 수사기관이 했으면 더욱 좋겠지만 ‘혐의’를 잡지 못한 곳에 수사도 없으니 그것은 기대 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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