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올해부터 ‘한의약 연구소’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난항이 예상된다고 한다. 예산 때문이다.
‘제주도 한의약 연구소’ 설립은 우근민 지사의 선거공약이다. 하지만 ‘한의약 연구소’는 우(禹)지사 선거공약이기 전에 제주도에 꼭 필요한 의학 연구시설이다. 따라서 우근민 지사는 임기 내에 비록 충분치는 못하더라도 기초 작업을 닦아 놓기 바란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첫 걸음마만 떼어 놓아도 ‘제6기 도정(道政)’에서는 누가 지사가 되든 사업을 활발히 이어가게 될 것이다.
만약 이미 첫 걸음마를 시작한, 제주에 필요한 사업을 지사가 바뀌었다고 해서 혹은 전임지사의 공약사업이라고 해서 백지화시킨다면 그러한 도백은 도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막상 제주도가 올해부터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지만 관련예산이 3억뿐이다. 임시방편으로나마 사무실, 관련 장비, 기기 등을 임대 또는 구입해야 하고 최소한의 조직기구도 편성해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3억 원으로는 역부족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올해는 기초만큼은 다져야 하고, 그리고 그것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 외의 본격적인 한의학 연구시설과 전문인력 확충, 제주산 특유의 한약재 개발-재배의 산업화, 실제 질병치료 응용 등 2-3-4단계 발전 사업은 차기 도정에 맡길 수밖에 없다. 이 경우에도 우근민지사의 공약은 실천한 것으로 인정해 줄 것이다.
‘제주도 한의약 연구소’가 꼭 성공을 거두어 도내 1100여 종의 자생식물들이 모두 양약(良藥)으로 개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독약도 연구 개발해서 처방을 잘하면 양약이 될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누가 알겠는가. 한약 산업이 제주 제3의 산업으로 성장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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