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면세시장 매출 1조원 넘본다
제주 면세시장 매출 1조원 넘본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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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지난해 8979억까지 성장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면세시장 파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에는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간 경쟁도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11일 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면세점의 총 매출액은 8979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0% 성장한 규모다.

이 같은 성장세는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제주를 찾고 있는데 기인했다. 실제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510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년도 3335억원 대비 53.1% 급증한 실적이다.

제주관광공사(JTO)가 면세점은 3억원 늘어난 413억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공항면세점은 24억원 증가한 3460억원을 기록하며 그나마 선방했다.

특히 롯데와 신라는 올해 6600~69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는가 하면, JDC는 4000억원대, JTO는 452억원의 매출을 기대하는 등 관광 호황세가 지속될 경우 매출 1조원 시대가 열리게 된다.

관련업계는 지난해 중국의 여유법 시행으로 주춤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올 들어 회복됐는가 하면 내국인 관광시장도 일단 산뜻한 출발을 알리며 목표 달성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다만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호전에 따른 개인소비가 활성화되고, 1150만명(내국인 900만, 외국인 250만)의 관광객 유치 여부에 달렸다.

이와 맞물려 업계 간 미묘한 신경전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호텔신라는 제주시 연동에 자리잡은 신라면세점을 증축, 사업확장에 나서는 동시에 지역 여론을 의식해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 역시 현재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에 위치해 있는 면세점을 제주시 연동에 문을 여는 롯데시티호텔로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 역시 여론 지지를 위해 제주도민에 대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롯데가 운영해온 제주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 롯데와 신라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대거 참여, 운영권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엔화 약세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매출이 증가했다”며 “다만 원화 환율 때문에 매출성장 대비 이익률은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인해 대다수 유통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면세시장은 불황의 여파를 비껴가고 있다”며 “현재로써는 낙관할 수는 없지만 연초 제주관광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시각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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