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약 ‘타미플루’ 빨리, 충분히 풀라
독감약 ‘타미플루’ 빨리, 충분히 풀라
  • 제주매일
  • 승인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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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형 유행성 독감인 신종플루 확산에 대비, 현재 비축해 둔 치료약 ‘타미플루’ 분량이 약 1300만 명분에 이른다. 전체 인구 25%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만연돼 국민 건강이 크게 위협받자 그 이후 정부가 재 발병 확산에 대비해 준비한  것이다.
그러나 과거 ‘신종플루’로 불렀던 계절성 인플루엔자는 지금은 ‘A형 독감’으로 불리고 있으며 일반적인 계절 인플루엔자로 관리되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이 ‘A형 독감’이 요즘 일부 시-도에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300만 명분이나 비축돼 있는 ‘타미플루’를 구입하지 못해 환자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잘못 돼도 한참 잘못 되었다.
제주 지역도 그렇다. 도내 각 병원의 외래환자(外來患者)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올해 첫 주(週 ) 13.9명이었다. 그런데 둘째 주에는 21명, 셋째 주에는 29.9명, 넷째 주 36명으로 독감이 계속 만연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독감 주의보 발령 기준이 외래환자 1000명당 12.1명인 점을 감안하면 3배나 된다.
하지만 A형 독감환자들은 병의원의 처방에도 약국에서 ‘타미플루’를 구할 수가 없다. 이미 설을 전후해 ‘타미플루’가 바닥났다는 것이다. 그 원인이 도매업계가 재고 약품을 반품 할 수 없어 ‘타미플루’를 여유 있게 확보하지 않는데 있다. 때문에 약국들은  ‘타미플루를 제대로 공급 받을 수가 없다. 개선 돼야할 문제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정부의 ‘타미플루’ 비축량이 1300만 명분이나 되지만 제주지역에서는 약을 구하지 못해 환자들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비축량이 많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설사 비축분을 방출한다고 하더라도 환자들이 치료제를 구하지 못해 피해를 입은 뒤라면 바로 그게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아닌가.
들리는 얘기로는 시중에 ‘타미플루’ 품귀현상이 일어나자 정부가 비축량 중 일부를 풀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벌써 한두 달쯤 전에 방출 했어야 하는데 때가 이미 늦었다. 그렇더라도 머뭇거리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그리고 물량도 충분히 공급해서 ‘타미플루’를 못 구해 고생하는 국민이 없도록 신속히 움직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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