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제주항공 증자 하되 신중 기해야
道, 제주항공 증자 하되 신중 기해야
  • 제주매일
  • 승인 20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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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제주항공에 100억 원 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보유주식 지분율을 현재의 4.5%에서 13.6%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란다.
그러나 제주도가 주의해야 할 점은 이번에 100억원을 증자할 경우 앞으로도 계속 증자를 해서 지분율을 최소한 30%쯤 끌어 올릴 수 있느냐는 점을 확실히 판단해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렇지 못할 바에는 아예 100억원 증자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사실 제주도의 제주항공에 대한 증자는 그동안 7차례나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꾸준히 증자를 했다면 지금쯤 주식 지분율 30%는 확보 되었을 것이다. 심지어 대주주 애경그룹의 증자 권유까지 제주도가 뿌리쳐버렸다.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행정 당국이 져야 한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 지방정부 출자지분 10% 미만인 기업 출자금 회수법안이 국회에 상정돼서야 부랴부랴 제주항공에 100억을 증자하겠다는 것은 행정당국이 얼마나 안일 했던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제주항공이 취항이후 제주에 가져다준 이익들은 행정 당국-도민 모두가 인정해 주어야 한다. 불만도 없지 않지만 저가로 수많은 도민들을 실어 날랐고, 제주항공에 자극받은 저가항공이 줄을 이으면서 1천만 관광객 유치에 공헌 했다. 대한 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의 요금 인상 횡포도 잠재웠다.
앞으로 자치단체인 제주도와 제주항공의 역할에 따라서는 대한 항공에 당하고만 있는 월동채소 수송난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 수도 있을 것이다. 제주항공이 조금만 더 성장하면 대형 화물기 한 대쯤 취항시키는 게 문제이겠는가.
제주도는 100억 증자를 ‘출자지분 10%미만 회수 법안’의 임시 면피용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 제주항공 대주주로서의 위상과 제주농산물의 수송수단으로서 활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만이 그것은 필요하다.
따라서 제주도는 앞으로도 필요한 증자를 계속 할 수 있는지부터 심층 분석한 다음 100억이든 그 이상이든 증자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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