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토종 밴드인 깡통소년은 조수경(22)씨와 강원우(24)씨로 구성됐다. 수경과는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원우는 현재 해외에 나가있어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수경은 노래를, 강원우는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깡통소년의 특징은 오로지 '자작곡'으로만 공연을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평소'소년'의 이미지를 좋아하고, '소년'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부분에 통했다. 그룹명을 지으면서 '소년'을 강조하고 싶었던 이들은 어렸을 적 자주 읽었던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소설 '깡통소년'을 떠올리게 됐다.
"(깡통소년 책을 보고 난 후) 바로 이거다 싶었지요. 사실 숨겨진 이유도 있어요. 주위에서 유명한 영화제목 등을 따라 밴드이름을 만들면 뜬다는 이유 때문이에요(웃음). 하지만 그룹명 때문에 '솔로'인줄 알았다고들 많이 말하죠."
지난달 초 공연을 검색하던 중 깡통소년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었다. 기자 역시 '소년'이라는 이름이기에 당연히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남자가수라 생각했다.
이 때문인지 에피소드도 많다. 그 중 하나는 수경 혼자 무대에 올랐을 때의 일이다. 원우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하게 되자 혼자 공연을 하게 됐던 것이다. 사회자가 '깡통소년'이라고 소개하자 유독 여자 관객들의 호응(?)이 컸다고. 그러나 수경이 무대에 오르니 다들 의아했다고들 한다.
수경은 "공연이 끝나자 여자 혼자가 소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라며 "이에 따른 답변을 준비하고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깡통소년의 음악적 성향이 궁금했다. 딱히 한 장르에 치중되기 보다는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 싶다는 야심찬(?)꿈을 가지고 있었다. 록, 재즈,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에서 곡을 들려주고 싶단다.
깡통소년은 최근 '인디'라는 공연장에서 '록'을 선보였다. 평소에 선보이는 장르와는 사뭇 달랐던 터라, 주변에서는 "장르는 바꾸었느냐"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당시 공연은 우리들에게 있어 도전이었다"며 "가수가 발라드만을, 또는 댄스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수경은 기자에게 자작곡 '거울'을 들려주었다. 거울은 자기 자신에 대한 내용을 노래로 만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나쁜 모습을 갖고 있는데, 이 모습을 밀어내기만 하는 나의 모습을 표현해 보고 싶어서 만든 곡이란다.
가사 중 "만약에 내가 널 다시 찾게 된다면 널 견뎌낼 자신이 있을까?"가 와 닿는다.
앞으로 깡통소년의 목표는 무엇일까. 이들도 여느 가수처럼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고향인 제주에서 먼저 이름을 알리고, 시간을 갖고 정식적인 앨범을 발매하는 것이 꿈이다.
원우는 "서울에서 공연을 할 생각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제주도가 좋다"며 "고향인 제주에서 먼저 이름을 알리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늘도 꿈을 향해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깡통소년 팬 페이지= www.facebook.com/JakKwo5?fref=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