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의 2014학년도 등록금이 발표된 가운데 인하율이 기대보다 낮아 학생들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제주대가 3일 공고한 2014학년도 등록금 책정액에 따르면 제주대는 학부·교육대학·대학원의 등록금(입학금·수업료·기성회비)을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와 동결하기로 한 가운데, 학부생들의 수업료를 지난해 대비 평균 0.25%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또 학부생 기성회비는 4학년에 한해서만 평균 2.31% 인하하기로 했다.
교육대학생과 대학원생의 등록금은 지난해와 같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등록금 인하규모는 평균 1% 미만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인하 혜택은 ‘학부생’들의 수업료와 기성회비에 한정됐다. 등록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성회비 할인은 4학년에 국한됐고, 학부생 수업료 인하는 전년대비 0.25%로 소폭 변동에 그치면서 실제 1~3학년 학부생들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등록금 인하 혜택은 1인당 2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성회비에서 교수·전임강사 인건비를 지급하는 관행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제주대가 지난해 9월부터 ‘급여보조성 인건비 지출’을 금지해, 올해 등록금 인하 폭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컸다.
학교에서 만난 인문학부 일부 학생들은 “학부 중 가장 저렴한 인문학부의 경우에도 한 학기 등록금이 300만원을 넘은 지 오래”라며 “올해 기성회비가 인하된다는 말이 있어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대 홍인기 재정과장은 “기성회계에서의 급여보조성 인건비 지출 요인은 없어졌지만, 집기류·도서구입비·공공요금·인건비 등 대부분의 기본 운영비가 상승해 인하 폭이 미미할 수 밖에 없었다”며 “국가에서 주는 사업비가 늘어도 실제 내부 살림규모는 매년 15%씩 줄여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학부생 1인당 2000원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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