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설 민심’, 꼼수정치는 안 된다
냉혹한 ‘설 민심’, 꼼수정치는 안 된다
  • 제주매일
  • 승인 201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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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올해 설 최대 관심사는 오는 6월 4일 열리는 지방선거에 온통 집중됐다. 제주도지사 선거를 비롯해 제주도교육감과 제주도의원 선거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은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됐다.
그러나 올 설 민심 핵심은 더는 이른바 파벌에 의한 선거는 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더욱이 제주도민들은 이번 선거가 실질적으로 제주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물론 개인별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자들에 대한 호불호는 갖고 있지만 이를 노골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은 채 선거로 인해 더 이상 지역사회가 찢어지고 갈라지는 갈등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제주도민들의 설 민심은 이와 함께 이번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의 인식전환도 강하게 주문했다. 현재까지 진행돼 온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 올 지방선거 또한 지난 지방선거처럼 이른바 패거리 정치로 전개될 개연성이 벌써 농후하다.
외형적으로 표출은 되지 않고 있지만 각 정당 후보들은 당내 경선을 앞두고 벌써 치열한 내부 조직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 간 또는 도민 간 불협화음도 목격되고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고유 행정행위를 빙자한 이른바 신 관권 선거 조짐도 벌써 시민단체 및 야권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이번 선거에 나서는 기존 선거경력이 있는 후보들을 중심으로 불법과 합법의 경계선을 드나드는 교활한 행태들도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결국은 공정선거를 관리해야 할 곳은 선거관리위원회일 수밖에 없다. 선관위가 중심을 잃고 혹시 눈에 보이지 않은 곳의 눈치를 보면서 공정선거를 해치는 행태들을 외면한다면 그 선거는 보나 마나 한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선거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이 때문에 사회발전을 위해 선거는 꼭 필요하고 그 선거는 말 그대로 제주발전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 이번 설에 나타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비판을 정치권은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 120일 앞으로 다가온 올 지방선거. 순간적으로 도민을 속일 수는 있지만 두 번 이상 속을 도민은 없다는 것이 올해 설 민심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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