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말의 조상(祖上)
조선시대에 이서(李曙 1580~1630)는 효령대군의 7대손이며 부친은 제주목사를 역임한 慶祿이다. 그는 말의 질병과 치료방법에 대한 내용을 여러 책에서 발췌하여 요약한 마경언해(馬經諺解)의 첫머리에 말의 부모 있음을 논함(論馬有父母)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동계(東溪)라는 사람이 곡천(曲川)이란 사람에게 묻기를,
“말이 부모가 있느냐?”고 하니, 곡천이 대답하기를, “용이 낳았는데 천지가 처음생길 제 비로소 두 용이 동해 굴산(屈山)에 있으면서 산을 가리켜서 성(姓)을 삼으니 굴강(屈强)이고, 도 하나는 굴녀자(屈女子)이니 굴녀자는 나는(飛)토끼를 낳고 나는 토끼는 기린(麒麟)낳고 기린이 말을 낳으니 천황(天皇)이 이름을 용구(龍駒)라 하였더니, 후에 사람을 물어서 잡아먹음을 인하여 동중선(董仲仙)이란 이가 쓸개즙을 따 버리니, 말이 발로 차는 것과 입으로 무는 것을 그치게 되어 이름을 고쳐 짓기를 말(馬 )이라고 했다.”고 하였다.
<한국마사회 마사박물관>
제주마에 대한 시어(詩語)는 다음과 같이 표현되어 있다.
漢拏 氣通房駟; 한라산 아득한 기운이 방성(房星)과 통하니
馬生龍種入天閑:준마는 궁궐의 어승마(御乘馬)라네.
渥注龍種生麒麟:악와(지명)엔 용종이 기린를 낳는다.
歲歲入天閑:좋은 말들이 궁궐로 들어갔다네
萬匹 閑放野:만필의 준마는 들에서 한라로이 놀고
<譯註 耽羅志;푸른역사 2002>
용(龍)자를 설문해자(說文解字:AD100전 무렵 허신이 편찬한 한자사전)에서 찾아보면 春分而登天 秋分而潛淵이라고 나온다.
‘춘분일에 하늘로 올라갔다가 추분일에 내려와 연못으로 잠긴다’는 뜻이다. 이때의 용은 실재하는 용이 아니라 하늘의 별자리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정확하게는 28수 가운데 7수인 각(角:용의 뿔), 항(亢:목), 저( :가슴), 방(房:배), 심(心:엉덩이), 미(尾:꼬리의 끝), 기(箕)를 가리킨다. 동양 사람들은 이 일곱 별의 늘어선 형태가 마치 용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였다.
춘분날 저녁 8시 무렵부터 용의 뿔에 해당하는 ‘각’부터 조금씩 하늘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약 3개월이 지나면 머리에서 꼬리까지 자신의 모습을 모두 보여준다. 그날이 하짓날이다.
하짓날 저녁하늘을 보면 용의 머리는 남쪽 하늘을 향하고, 꼬리는 동쪽으로 내려져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그러다가 추분일이 되면 용은 하늘에서 사라지기 시작한다.
<조선일보;2005. 3. 22>
전설적 동물 기린(麒麟) 2000만전 화석으로 전시
성인(聖人)이 나타나기 전 등장한다는 중국 고대소설상의 동물 기린(麒麟)은 과연 존재했을까.
최근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박물관에 기린으로 추정되는 2000만년전 동물의 화석이 전시됐다고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가 10일 보도했다.
마치 큰 사슴의 머리처럼 생긴 60cm 길이의 이 화석은 ‘싸마린(薩摩麟)’으로 불리고 있다.
화석 윗부분에는 긴 뿔과 짧은 뿔 각 2개씩 모두 4개의 뿔이 나 있으며, 옆에는 지름 6cm 크기의 함몰된 눈 구멍이 2개 있다. 이 화석을 출품한 후난(湖南)성 진산(金山) 박물관의 류진산(劉金山) 관장은 “사마린 화석은 전설상 동물인 기린의 머리 부분과 아주 비슷하다”며 “기린의 원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일보;2004. 5. 12>
2)마조제(馬祖祭)
말과 관련이 있는 천체(天體)는 천마사성(天馬駟星:房星)이다.
이별은 일명 마조(馬祖)라고도 하며 말의 조상으로서 말에 관한 모든 일을 좌우하는 별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말의 역병(疫病)을 치유(治癒)하기 위하여 이 별에 제사(祭祀)를 올리는 일이 고려시대에 시작되었다.
이것을 마조제(馬祖祭)라고 하며 제사를 올리기 위해 만든 단을 마조단(馬祖壇)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 한양은 동대문 밖에 마조단을 설치하여 임금이 신하로 하여금 중춘(仲春)의 길일(吉日)을 택하여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제주도는 고려 충렬왕2년(1276)에 원(몽골)으로부터 말 160필이 들어와 목장을 개설하였고 몽골사람들이 체계적으로 말 관리를 하였으므로 마조제를 동·서아막[동아막:ㅇㅇ당(堂), 서아막:축일당(모동장내 堂)]에서 지냈다고 추정이 되며, 조선시대 철종3년(1852)에 제주시 이도 1동 현 KAL 호텔터에 마조단를 설치하여 제사를 지냈으나 갑오개혁 이후 1909년 칙령에 의해 폐지되었다.
조선시대에 말 관리와 질병치유를 담당하는 마의(馬醫)와 무마(巫馬:무당)가 있었다.
장 덕 지 <제주산업정보대학 관광생명자원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