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연합회(회장 정수현)는 고문 2명, 임원 17명으로 구성됐다. 연합회 산하에는 제주문화원(원장 신상범)과 서귀포문화원(원장 강명언)이 있다.
28일 제주문화원 사무실에서 정수현 회장과 임원들을 만났다.
제주도문화원연합회는 그동안 제주도 읍·면 역사문화지 편찬사업, 전도학생풍물놀이경연대회, 우수문화원 시찰, 어르신문화 축제 등을 진행하며 '제주도 고유'의 전통문화를 발전시켜 나갔다.
연합회가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은 2001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전도학생풍물놀이 경연대회. 도내 학생들의 신명나는 '풍물'공연은 이 대회에서만 볼 수 있다.
연합회는 학생풍물놀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이들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진행을 하기 때문에 매우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리가 이 대회를 그만해버리면 도내에서 풍물 전승이 안 됩니다. 요즈음 학생들은 입시가 위주이다 보니 풍물대회에 참석하는 수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요."
지난해 8월 13일 제주시민회관에서 진행된 제12회 전도학생풍물놀이경연대회에는 초등학교 10개교, 중학교 2개교, 고등학교는 4개교가 참여했다. 지난해 기준 도내 초등학교는 110여 개교, 중·고등학교는 각각 30여 개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적은 수치다.
지난해 연합회는 제주사람에게도 생소하게 들리는 민속용어를 모은 '제주민속사전'을 발간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에서 전해지는 통과의례, 민간신앙, 세시풍속 등의 '민속문화'가 사진, 삽화와 함께 담겨있다. 여기에 '설명'까지 곁들여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도 알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기자에게 '부섭'과 '묵은세배'가 무엇을 뜻하는지 아냐고 물었다. 정수현 회장은 "부섭은 제주에서 예전부터 썼던 돌화로"라며 "묵은세배는 한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에 세배를 올리는 풍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올 한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으로 '읍면역사문화지 발행'을 꼽았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제주도 읍·면의 역사와 문화 등을 '책'으로 묶어 소개하는 것으로, 책 한권에 '동네'의 대한 이야기가 총망라된다. 발간된 책은 지역연구 자료나 교육 자료로 활용된다. 현재 제주시 한경면·조천읍·추자면·애월읍, 서귀포시에서는 남원읍·표선면·성산읍에 대한 내용이 책으로 나왔다. 현재 제주시에서는 한림읍·구좌읍, 우도면, 서귀포시에서는 안덕면이 남아있다. 올해 이 중 곳을 선정해 '읍면역사문화지'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 문화원 수는 229곳이고, 시도별로 묶은 연합회는 16곳이 있다. 연합회는 오는 3월 열릴 전국 지방문화원 사무국장 연수를 제주로 유치했다. 아직 세부적인 일정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문화융성'에 대해 강사가 특강을 하고, 토론도 있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우수문화원 1곳을 선정, 시찰을 통해 지역문화발전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할 참이다.
정수현 회장은 "늘 그랬지만 지난해 역시 숨 가쁘게 지나갔다"며 "올 한해 제주도 고유의 전통문화를 더욱 발전 시켜나가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