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소가 드러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우도라 불리는 작은 섬,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섬 속의 섬’이 우도다.
우도는 크지 않은 면적 안에 ‘주간명월’ ‘산호 백사장’ 등 ‘팔경(八景)’으로 대표되는 절경들이 섬을 빙 둘러 산재해 있어 제주의 부속 도서 중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섬으로 꼽힌다.
그래서 우도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지난해 우도를 찾은 관광객은 42만388명. 2003년 37만8673명에 비해 4만1715명이나 늘었다.
말이 42만 명이지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즌 때는 장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혼잡하다고 한다. 게다가 관광객들이 몰고 들어가는 자동차도 지난해의 경우 4만1557대로 전년보다 1964대가 늘었다.
여기에 우도 주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도 승용차 204대, 승합차 69대, 화물차 205대 등 모두 479대로 1.5가구 당 1대 꼴로 차량을 갖고 있고, 우도지역 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전세버스도 4개 업체에 17대나 되고 있다.
실정이 이런즉 사람과 자동차가 뒤범벅이 돼 그 좁은 섬의 숨통을 막히게 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다. 자연환경 훼손은 물론 대기오염, 환경오염, 교통혼잡에다 교통사고의 위험에까지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우도에 지금처럼 관광객과 차량이 물 밀 듯이 몰려가서는 섬이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라 하겠다. 우도는 걸어서도 2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아담한 섬인데, 꼭 자동차를 끌고 들어가 관광을 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 자가용을 갖고 가지 않아도 마을버스나, 자전거 대여업소도 있다니 자전거를 이용하면 관광에 전혀 불편이 없을 것이다.
우도를 살리려면 무분별한 차량 반입부터 막아야 한다. 사람과 차량에 짓밟혀 자연환경이 무너지고 나면 후회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내일이면 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