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산하'는 단지 산과 강을 지칭하는 좁은 의미보다는 '한국의 자연(自然)'을 일컫는 말로 더 많이 쓰인다. 광활함이나 거대함과 같은 위압적인 자연이 아닌 소박하고 정감 있는 자연, 계절마다 변화가 뚜렷해서 시시각각 표정을 달리하는 것이 한국의 자연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연은 감히 접근할 수 없는 두려운 존재이거나 창을 통해 관조하는 대상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서 고향 같은 생명의 젖줄이다.
자연을 모티브로 하는 것들 중 대표적인 예술형식으로 '풍경화'를 꼽을수 있다. 특히 한국의 풍경화를 보고 있자면 자연과 인간이 생명선으로 연결된 하나의 존재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도시의 확대와 물질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아름다운 산하'와 멀어지고 있다. 이경은 학예사는 이를 두고 "앞으로 어머니의 품과 같았던 우리의 산하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전시에서는 한국화 11점·회화 27점 등 총 38점이 내걸린다. 전시는 오는 3월 2일까지.
한편 기당미술관은 매주 화요일 쉰다. 관람료는 일반 400원, 청소년·군인은 300원, 어린이는 150원. 문의)064-733-1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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